‘갱년기 증상’은 중년 여성의 주요 고민거리다. 증상의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피로감, 우울감, 안면홍조 등의 증상을 겪는다. 또한, 이 시기 여성의 약 60%는 골다공증 증세를 겪으며,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갱년기 증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에 증상 완화를 위해 식품이나 영양제를 챙겨 먹는 여성들이 많은데, 최근 이러한 여성들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버려지던 ‘귀리 껍질’의 놀라운 효능귀리는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알려진 식품으로,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 다양한 기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귀리의 이러한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쌀과 섞어 밥을 지어먹는 등 귀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귀리 생산과 소비는 지속해서 상승추세에 있다.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겨)은 그간 대부분 사료로 쓰이거나 버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귀리 껍질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16일 귀리 껍질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한,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는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베타(er-β)가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참고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한 결과, 체온이 감소하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